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백설 공주에게 죽음을 Black Out은 2024년 8월 16일부터 방송 중인 14부작의 MBC의 금, 토 드라마입니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으로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 드라마입니다. 이 작품은 ‘넬레 노이하우스(Nele Neuhaus)’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 백설 공주는 Grimm 형제가 만든 사랑받는 동화입니다. 이 동화는 공주가 계모 왕비의 저주를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는 권선징악 이야기입니다. 2010년, 독일 최고의 추리 소설가인 ‘Nele Neuhaus’는 이 동화를 재해석한 소설을 발표하여, 등장인물의 정체를 끝까지 알 수 없는 반전 추리로 독자들을 매료시켰습니다. 드라마는 이러한 원작의 요소를 바탕으로 한 보편적인 이야기로, 문화적 경계를 넘어서는 치밀한 추리극을 제공합니다. 원작의 요소를 한국적인 시각으로 재구성하여, 각 세대와 소득, 성별, 지역에 따라 다른 해석과 갈등을 만들며 한국 사회의 구조와 관계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사랑과 집착, 신념과 고집, 이기심과 배려, 질투와 희망, 진실과 사실이 얽힌 복잡한 인간관계를 다루며, 한 인물이 세상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여정은 자신을 치유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추리극을 넘어, 인간 내면의 갈등과 감정을 깊이 있게 탐구하였습니다.
주역
연출은 변영주 프로듀서가 담당하였으며, ‘고정우’ 역은 ‘변요한’, ‘노상철’ 역은 ‘고준’, ‘최나겸’ 역은 ‘고보결’, ‘하 설’ 역은 ‘김보라’가 연기하였습니다. 드라마의 주역인 ‘고정우’는 과거 19세, 현재는 30세로 과거 그는 눈에 띄는 외모에 공부와 운동까지 잘하는 모범생이었습니다. 또래 친구들과 있을 때는 영락없는 10대 남학생이지만, 독립심이 강했던 인물로 친구들과 몰래 술을 마시기도 하고, 일찍 면허를 따서 대학에 합격하면 차를 사달라고 조르기도 했습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으나 친구들에게 과시하지 않고, 모두가 좋아하는 유쾌한 성격의 소년이었습니다. ‘노상철’은 경찰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배치된 엘리트입니다. 매일 앞만 보고 달리며 열심히 살아가던 그는 안식과 위로를 주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되고, 영원을 약속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날, 신부가 그 대신 희생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그의 삶은 완전히 망가지게 되었습니다. ‘최나겸’은 과거에 19세, 현재 시점은 30세로 그녀의 어릴 적 이름은 ‘최덕미’였습니다. 고거의 그녀는 무난한 이름만큼 반에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학생이었습니다. 선머슴 같은 짧은 머리와 알이 두꺼운 안경과 왜소한 몸집으로 어느 사람의 주목도 받지 못했었습니다. 10년 뒤, 지독하게 가난했음에도 성실하게 하나씩 올라서며 그녀는 이제 명실공히 떠오르는 스타 배우가 되었습니다. ‘하설’은 의과대학을 휴학 중인 대학생으로, 스쿠터로 전국을 여행하던 중, 평화로운 마을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아르바이트하며 그 마을에 머물고 있습니다.
원작 소설과 차이점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 Schneewittchen muss sterben의 영어 제목은 Snow White Must Die이며, 드라마의 원작입니다. 이 소설은 냉철한 카리스마 ‘보덴슈타인’과 남다른 직관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형사 ‘피아 콤비’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독일의 작은 마을 ‘타우누스’를 배경으로 긴장감 있고 밀도 높은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입니다. 소설에서 한 남자가 10년 간의 감옥살이를 마치고 출소합니다. 여자 친구 둘을 죽였다는 죄목으로 복역한 ‘토비아스’는 자신이 정말 살인을 저질렀는지, 억울하게 누명을 썼는지 알지 못한 채 마을 사람들의 괴롭힘을 당합니다. 그는 죽은 여자 친구와 닮은 ‘아멜리’와 함께 11년 전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우연히 그 사건을 접한 형사 ‘보덴슈타인’과 ‘피아 콤비’도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토비아스’를 향한 마을 사람들의 냉대, 사건의 중심에 다가갈수록 나오는 숨길 수 없는 진실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질투와 권력욕, 복수와 증오 등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추악한 이면을 밝혀냅니다. 이 소설의 주역인 ‘토비아스 자토리우스’는 10년 전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성적으로 의대 진학이 예정되어 미래가 보장되어 있던 인물입니다. 졸업 직후 마을 축제에서 만취하여 연인 ‘스테파니’와 친구 ‘로라’, 둘을 죽인 혐의로 10년간의 징역을 살게 됩니다. 그가 출소하니 집에서 운영하던 식당은 망했으며, 부모님은 이혼하였고 건강했던 그의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의 따돌림과 마음고생으로 초췌한 노인이 되어있습니다. 마음고생하던 그는 사랑하던 여자 ‘스테파니’를 닮은 소녀 ‘아멜리’를 만나게 되고, 출소 후 자신을 적극적으로 챙겨주는 ‘나디야’와 가까워지면서도, 선량한 ‘아멜리’에게 끌리게 됩니다. ‘아멜리 프뢸리히’는 백설 공주를 연상케하는 흑발과 흰 피부의 18세 미소녀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인물입니다. 마을 부호인 ‘테를린덴’ 가의 자폐아 ‘티스’와 어울리거나 아르바이트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잘생긴 ‘토비아스’를 만나 대화를 하며 그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그녀는 그에 대한 호감과 과거 마을에서 일어났던 사건에 대한 호기심으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이 이야기의 끝은 ‘토비아스’는 고생 끝에 진실을 알게 되고, 친구들 역시 결국 죄를 자백합니다. 이후 ‘테를린덴’ 가문의 막대한 유산을 손에 넣었습니다. ‘아멜리’는 사건을 조사하던 중 위험에 빠져 죽을 뻔했지만 살아남습니다. 이후 그와 연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소설과 드라마의 흥미로운 차이점도 있습니다. 몇 가지만 뽑으면, 원작의 ‘올리버 폰 보덴슈타인’은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신사적인 캐릭터였으나, 드라마의 형사 ‘노상철’은 범죄자에 의해 신부를 잃은 이후 불안정한 모습을 하는 인물로 나타납니다. 또한, 소설 속 그의 파트너였던 ‘피아 키르히호프’는 삭제되었고 그의 포지션을 ‘고정우’가 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원작의 ‘토비아스’는 과거 ‘로라’와 교제하다가 ‘스테파니’에게 반해서 ‘로라’를 차고 ‘스테파니’와 사귀는 점이나 출소 후 ‘나디야’와 관계를 갖고 사귀는 등 여성 편력이 복잡한 인물로 그려졌습니다. 드라마의 ‘고정우’는 ‘박다은’을 제외하고는 단순한 친구 관계로 언급됩니다. 소설의 ‘클라디우스 테를린텐’은 마을의 부호였으나, 해당 역할인 드라마의 ‘현구탁’은 ‘무천경찰서’의 서장으로 나옵니다. 부호로써 마을 일자리 절반을 관리하고 있다는 설정은 공권력을 이용하여 마을 사람들을 자신의 통제 아래에 두는 것으로 바뀌어 연출되었습니다.